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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삶의 무게여

등록일. 2020.08.27 성명. 관리** FILES. Screenshot_20200826-220046_Gallery_copy_600x1233.jpg


어제 서울 강남에서 음악회를 겸한 만찬을 가졌다.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이 코로나의 무게를 함께 이겨내자며 마련한 자리였다. 바리톤과 소프라노의 멋진 화음이 바이올린 선율에 실려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그때 무대 전면의 스크린에 이런 글씨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 삶의 무게여...' 글씨 아래에는 한 소년이 지게에 기대어 단잠을 자고 있었다. 어린 소년에게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삶의 짐은 물리적인 중량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적 무게일 것이다. 미국 작가 윌리엄 버클리는 우리에게 이런 혜안을 선사한다. 그는 어떤 소년이 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너 한테는 삶의 짐이 많이 버겁겠구나!" 그의 말에 소년이 대꾸했다. "짐이 아닙니다. 제 동생이니까요." 등에 업힌 아이는 짐으로 생각하느냐, 동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동생을 돌보는 자기 처지를 한탄한다면 소년의 어깨는 천근처럼 무겁겠지만 반대로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간절하다면 깃털처럼 무게가 가벼울 것이다.

중년의 어떤 여성은 충북 청주에 일자리를 얻었다. 그녀의 집은 경기도 일산이었다. 일산에서 청주까지는 왕복으로 300km나 된다. 처음엔 '지금 이 나이에 그 먼 거리까지 출퇴근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이 나이까지 일자리가 있는 게 어디냐!'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자 감사의 물결이 파도처럼 가슴에 밀려왔다. 그녀는 출퇴근하는 5시간 동안 음악을 듣고 책을 보며 내면을 충전한다. 6년째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소년의 짐도 오히려 고마운 존재가 된다. 만약 짐꾼에게 지게를 채울 짐이 없다면 그게 더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내 삶의 짐이 무겁다고 원망하는 이 순간에도 그 짐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삶의 짐은 생명을 가진 자의 특권이다. 죽은 알렉산더나 진시황은 꿈도 꿀 수 없는 생의 축복이다. 그러니 마음껏 삶의 무게를 누려라. 온 영혼으로 그 축복을 느껴라.

 

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byk0833/22207217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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